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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책읽기

호기심천국! 충족시키는 그것

아이에게 호기심을 주기 위해 책을 찾아 보았다.


처음에는 학습의욕을 살려주는 게 어떨까 해서 찾아 보았다. 이왕이면 행복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심각하다. 아직 어린이들인데 학습의욕은 물론이로 호기심에 무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연 왜 그럴까. 내가 읽은 이 '호기심의 두얼굴' 에서 실험결과를 보더라도 유아때는 호기심이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 들어가서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면서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각본의 중요한 부분이 깨질 때마다 놀라고 중요한 변수들만이 아니라 수시로 등장하는 작은 변수에도 깊은 흥미를 느낀다. 하루하루 경험들을 정리해 각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문화와 관습과 가치관을 내면화한다. p53

아기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에 관심을 보이고 차이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동물과 다르다. p54

저자의 생각과 다르게 내 생각은 처음에 신기해보였던 사물들이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호기심이 덜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누워 있던 아기가 기어다니면서 접하게 되는 물건들이 새롭다. 그러나 다 만져보고 빨아보고 나면 익숙해져 버린다. 그런 아이가 키가 크고 올라서면서 또 새로운 물건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그것들도 금방 익숙해진다. 

50년전부터 밝혀진 사실이지만 아기가 자기 주변의 세상에 열성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p69

아기나 어린이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호기심도 발생한다. 

실제로 일련의 실험으로 밝혀진 것은 감정적 자워, 자율성이라는 자원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을 더 많이 나타낸다.p72

이 책에 따르면 자율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위험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자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을 어른들이 많이 한다. 나도 이 자율성을 지켜주려 노력한다. 내 경우 재미있는 것은 자율성을 나름 많이 주려하는데 그렇다고 규칙을 안 지키진 않는다. 자유로울수록 말했을 때 금방 따라온다. 신기한 노릇이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조금이라도 듣게되면 주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잡담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스토리텔링 과정을 배운다. p255

사실이건 아니건 우리 주변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연구상 독서를 좋아하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독서를 즐길 확률이 높다. p258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정보도 호기심도 책에서 충족하는 속도를 따라 갈 수 없다. 

아이가 자신의 의문과 관심사를 탐구할 기회를 얻는 데서 고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독에도 역할이 있지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p266

아이들은 새 시도를 하고 사물을 실험하고 배우고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시간이 많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짜여진 각본과는 달라야 한다. 276

시간의 압박이 많은 교사들의 경우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지 못한다. 무언가 아이들끼리 해 보려하면 중단시키기 일쑤다. 그러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크고 싶어도 사그러들게 된다. 

혼자 보내는 시간, 그리고 자유, 자율성이 호기심을 불러오고 그 전 단계인 흥미를 키우기 위해서도 필수이다. p286

지속적 호기심을 위해선 아이에게 자유 시간이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 책이야기로 시작했다. 독서는 지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책을 읽으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있고 호기심 충족하는 독서를 하려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자유가 필요하다. p288

우리네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 아니, 있긴 있으나 숙제하고 과제하느라 바쁘다. 아닌 시간은 학원에게 내어주었다. 그러니 생각할 시간이 있을까. 

학습을 위한 감정, 생각은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거의 학생들은 그 감정을 사랑하거나 활용하는 것을 모른다. 교사는 교실에서 불확실성을 피해가려 한다. p299

그냥 상자를 가져와 그 물건을 꺼내며 수업을 시작하는 일본 선생님이 있다. 마법사 모자에 아이들이 넣은 수필 과제를 넣고 뽑아서 숙제를 하는 미국 교사도 있다.  이런 작은 노력이 불확실성을 가져온다.  선택의 몫을 아이에게 넘김으로 자율성을 보장해 준다. 

뭔가를 알지 못하는 기쁨은 배고픔을 느끼는 기쁨과 비슷하다. 배고픈 느낌을 즐기기 위해 훌륭한 음식을 먹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말은, 호기심이 충족되리라는 기대가 없다면 뭔가를 알지 못한다는 느낌은 좋은 것이 못된다. p310

맞는 말이다. 

호기심을 키우는 첫째 방법은 토론을 장려하는 것이다. p307

자기 주도성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은 뭔가 궁금해하는 아이가 자신이 그것을 궁금한 사실을 깨닫고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p312

호기심이 없다면 그걸 어떻게 채울지 생각도,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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