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네살 미운 네살 그런다.
난 실감하지 못했었다.
그동안 순둥이이기도 하고 나도 가급적 아이를 존중해야지 하는 안일한(?) 육아관을 가지고 키우고 있다.
그런데 더 이상 안 먹힌다.
그것이 한계에 달한다.
예전에는 내가하면 하는 대로 따라고고 하라면 하라는 대로 잘 해주었다.
그러니 당연히 화낼일도 별로 없었다. 혼낼일도 없고 말이다.
그냥 그렇게 잘 크는 줄 알았다.
웬걸 --^
제1반항기라는 시기에 들어선 건지 표가 난다. 다르다 이건.
원래 활동적인 아이였지만 느~~~~~~~~무 발발발~ 따라잡을 수가 없다.
정말로 밖에서 나보다 빨리 뛴다. 그러고 먼저 간다고 헤헤헤헤~~ 날 놀리는 것이다.
서고 보면 찻길 옆에 그럼 또 혼내려고 하면 또 뛴다 ;;;;;;
무엇보다도 이런 위험천만하고 혼날 짓만 한다는 것이다.
먼저 규칙을 정해주었다.
이래이래 해라~~~~ 이러면 안돼!!
벽에 대고 이야기 하는 기분 ㅠㅠ
그래 이번엔 무시하기 다.
못난이 짓을 할 때마다 속에서 열불 천불 만불이 일지만 딱 눈감고 있다.
난 하던 집안일이나 할란다. 니 갈길 가라.
에헤라 디야~~~~
좀 효과 보는 듯 하지만 못난 짓이 없어지지 않는다.
훈육하기에 돌입하다.
나두 타임아웃이나 생각의자를 벤치마킹해 보자.
마침 적절한 의자가 있다.
초반에 중간에 일어나지도 않고 잘 되는 듯했다.
에구머니나.
근데 왜 아이가 아니라 내가 의자가 앉아있지 ㅜㅜ
번외편 때리기도 한번 시도해 봤다.
손 한번 안댔는데 엄마가 때렸어~ 하고 하도 장난치길래 그래 원한다면 해주마.
궁디 팡팡 보여주었다. 감정을 실어서 ㅋ
한번 울더니
며칠지나자 약발 떨어졌다,.
그래서 마지막 이야기 들어주기다.
아이가 유난히 못난짓, 하지말라면 더하는 짓 할 때가 있다.
그럴때 하던짓을 멈추고 아이 눈에 다가가 물어보았다.
우리 아이 왜그럴까? 엄마한테 화난거 있니?
그러자 잠시 침묵
엄마가 날 밀었어?
오잉. 언제?
며칠전 일을 말하는 게다. -.-
그러더니 아이눈에서 그렁그렁 눈물 핑~
에구에구 우리아가 서운했나?
이렇게 알게됐다. 무슨일이었는지.
며칠전 아이 낮잠시간~
낮잠시간인데 내가 왜그렇게 졸린지 모르겠다.
누워서 겔겔~~하는데
정작 아이는 노느라 정신없다.
자자~~~~
안자고 도리어 자는 나를 깨우려 든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안자면 놀아~
그러고 침대 밖으로 마구마구 밀어주었다.
엄마와 아이를 그렇게 분리한다는 게 아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때부터 또 못난이 짓이 시작되었다.
요즘도 완전히 못난이 짓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가끔 물어본다.
오늘은 엄마가 서운하게 한일 있었어? 화나는 일 있었어?
말을 제법해도 몸뚱이만큼 여리고 여린 그 마음 안에 분노도 화도 머물지 않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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