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이 그랬다.
집앞에 학교가 있다.
수능 전날 일찍 학생들이 삼삼오오나왔다. 아마 1,2학년도 일찍 끝나서 좋았겠지.
수능날 일찍도 간다. 8시 입장이란다.
한 학생은 경찰차에 오토바이 두 대 대동하고 사이렌 울리며 등장했다.
그렇다 평생 한번있는 날. 수능보는 날.
나도 보긴봤는데 어떻게 봤는데 기억이;;;
공부는 안하고 성적은 안 나오고 속상했던 기억이다.
그 날 당시는 잘 기억이 안난다.
후련하려나.
아쉬웠나.
이제 놓고 와야할 미성년의 나날이 시원섭섭했나.
아니면 이제 성인이니 다가올 날이 조금은 두려웠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다.
그날만 내 생애 하루있는 날이 아니다.
평범한 어제, 오늘이 다 내 생애 하루뿐인 날이다.
소중한 나의 날들이다.
갑자기 그런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했다.
그런 소중한 날에 난 지금 뭘 하고 있나.
허투루 쓰고있지 않은가. 나의 시간을.
그렇다고 해서 조급해 하진 말자.
아직은 끝을 모르는 많은 날들이 남았으니.
그냥 약간 긴장을 풀고 조금 알차게 보낼 생각을 해야겠다.
정말로~
오늘이 나의 돌아오지 않는 한번뿐인 가장 젊은 날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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