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다.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인지.
제목부터 묘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고? 흔적? 발자국? 제목만으로 무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런데 열어보면 그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기대안 하고 봤는데 나에겐 눈이 커지는 책이다. 간혹하다 막연하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최저자의 생각이 적혀있다. 어디까지나 그의 사고이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해 한 것들은 아주 막연하게 왜 우리나라에는 노벨과학상이 없을까. 학계든 기업이든 언제까지 외국따라하기 바쁠까. 사회는 갈수록 폭력이 판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뭐 이런 아주 막연하고 궁금하지만 답은 없고 범위가 넓어보이지만 드문드문 이책에서 힌트를 볼수있다.
인문학이라하면 어렵게만 생각했다. 일단 '학'자가 들어가니까 어려운 학문이려니 했다. 궁금은 했지만 두려웠다. 뭣모르고 짜라투스트라를 빌렸다가 작은코 다칠뻔한 일도 있었다. 그쪽은 접근하기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생각을 많이 접었다. 인문학을 말하는 책은 아니지만 과연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그동안은 왜 등한시되다가 지금에서야 필요한지 말해준다. 그리고 더 늦으면 늦을수록 우리나라 어렵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아니 이미 등한시하고 제대로되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있다.
그렇다고 어렵게만 쓰여진 책은 아니다. 일단 인문학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에따른 언저리만 말하고 있다. 왜 인문학인가. 그런 물음. 그리고 학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학
계 편보다는 솔직 담백하게 현실을 말하고 있어서 믿음이 간다.
이 책을 보며 반성을 많이 한다. 저자는 물론 그건 개개인의 탓이 아니라 한다. 사회의 흐름이 그런걸 어쩌랴 . 하는데 그러기에 뜬구름 잡는 그런 느낌을 지울수 없다. 아직 끝까지 완주하진 못했다. 완주하면 달라진까. 달라지길 바란다.
오늘 잠자리 이야기는 이거였다.
옛날 스티브잡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소크라테스를 좋아했다. 그런데 만날수가 없었다. 너무 멀어서다. 그야 시공간을 초월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내면 애플을 기술을 모두 주겠다. 는 말을 남긴다. 어쩌면 그건 그가 가진 전부를 말하는데 그걸 내어 주겠다니. 그래도 결국은 만나지 못했다.
아이가 이이야기를 이해했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아이에게 살아가는 힘을 무언가 쥐어준다는 인문학의 맛보기를 조금 보여주고 싶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다. 편견, 선입견에 굴하지 않는 튼튼한 자아를 길러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일단 그렇게 되려면 내가 더 알아야겠지. 그리고 무언가 이해할 정도로 아이도 커야 겠지. 오늘은 아이의 꿈에 무엇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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