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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생동감지수라는게 있대

" 삶에 대한 분명하고 생생한 느낌의 정도 "

그것을 생동감지수 라고 한다. 예전 본 내면아이라는 책에서 나왔다. 이것이 약한 사람들은 마약, 도박, 혼외정사, 격투기 등 자극적인 일을 찾게 된다고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  생동감이 약한 사람은 살아가면서도 그림자처럼 자신의 삶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하나밖에 없는 내삶을 내가 사는데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느껴진다면 무엇을 향해 살아가야하나. 아침에 라디오를 듣는데 인생의 절반 40부터는 거의 마음대로 살수 있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어린 시절은 부모나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산다. 청년기엔 뭣도 모르고 지나간다. 40줄 되면 이제 줄줄이 식구들이 딸린다. 남자나 여자나 돈을 벌거나 아이들 뒷바라지로 바쁘다 바빠. 그래서 그 이후에 회의가 많이 들곤 한다. 

우리는 과연 언제부터 내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이제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면 경제적으로 쪼달린다.  웬만한 사장님아니면 허리띠 팍팍 졸라매야한다. 나이들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나도 그렇게 느낀 적이 있었다. 그림자 처럼. 어쩌면 그 느낌에서 백프로 벗어나진 않았다. 그렇다고 그리 자극적인걸 즐기진 않는다. 오히려 심심하게 즐긴다. 심지어 소금간도 심심하게 한다. 

내가 느끼는 생동감의 느낌은 책을 읽을 때가 아닌가 싶다. 처음엔 어지럽던 글자의 배열도 내용을 읽어들면 빠져든다. 작자의 생각에 백프로 동의하진 않는다. 가끔은 이건 아닌데 싶지만 그 느낌도 좋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작자와 나 오직 둘만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주고 받는 듯 하다. 책을 통하면 누구든 만날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미 죽어서 흔적도 없는 사람들의 생각도 내 머릿속에 들어와 춤을 춘다. 그리고 책을 덮고 사람을 만나도 내가 똑똑해 진 걸 느낀다. 그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얻는 정보로는 얻을 수 없는 그런 자신감이다. 꼭 지식이 쌓여서가 아니라 내 머리가 회전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느낌이지만 ㅎㅎ

그래서 아쉽다. 갈수록 어린 사람들은 그 재미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 유혹이 너무 많다. 너덧살 때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있다. 예전엔 그 대상이 TV라 TV보는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하자하고 했는데 지금은 더 강력한 게 나왔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즐기던 아이들은 커서도 놀 줄을 모른다. 요즘은 축구나 야구 운동도 모여서 하는게 아니라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다. 그것도 사교육인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이어 게임으로 넘어간다. 아직 조절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중독에 빠진다. 중독의 뜻도 모르는데 말이다. 게임캐릭터를 열심히들 키운다.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여서 키운다. 현실의 아이도 너무 이쁜데 그 자신보다 캐릭터를 키운다.  난 이런 행동이 생동감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된다.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게임을 종료하고 컴퓨터를 끄면 눈이 벌개진 허망한 자신만 남아있다. 게임속에선 날아다니고 이기고 했는데 말이다. 

이 생동감을 느끼기 위한 끝은 자살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인 나의 생각이다. 살아있다는 마지막 증거. 물론 아주 극소수일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뭔가 사면초가인 경우도 있지만 이런 이유도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인터넷을 찾아봤다. 생동감지수. 자세히 없다.  그래도 현재에 충실하고 작은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그리고 가끔 생각을 나누는 책을 발견하고 좋아한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생생함을 느끼러 책을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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