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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추석 그후, 성장하다.

추석 어찌 지나가나 고민고민했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지나는 갔다.ㅎㅎㅎ

에미가 되니 온 정신이 아이에게 가 있다.

아이 약은 챙기면서 내 약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깜박깜박 한다.

 

추석이라고 왔다갔다. 음식한다 왔다갔다 하면서도 울 아이가 무얼하고있나.

무슨 생각인가. 정신이 거기 가 있다.헤~

 

울 아이는 추석이라고 할머니집에 와서 좋아라했다. 마당을 뛰어다니고 줄풀린 강아지와 같이 뛰어놀았다. 밭을 가서 아기사과도 따고 토마토도 땄다. 이렇게만 보면 좋아보이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각종 간식과 과자들이 우리 아이를 유혹한다. 밥상에 앉지 않았다. 좀 배고프면 밥만 좀 먹고 처음보는 반찬들은 입도 안 댔다. 어른들이 오냐오냐하는 부작용인 것이다. 그리고 큰 조카들이 보는 티비를 보았다. ㅠㅠ. 아 막았어야 하는데...

추석 갔다와서 빵야빵야 하면서 나에게 손으로 총을 쏘아댄다. 막으면 손으로 칼을 만들어 찌른다. 아프다 ㅡㅡ. 큰 조카들에게 놀아주라고 맡겼더니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준다. 자기들도 핸드폰 말고는 어떻게 노는지 모른다. 그러니 핸드폰을 가지고 놀아주는 것이다. 아쉽다. 그거 없어도 뭘해도 울 아이는 좋아했을 텐데. 또 울 집 막내에게 옷이며 장난감이 선물되었다. 아이는 장난감에 팔려 잠도 안자려 한다.;;;; 밥도 제대로 안먹고 잠도 안자려하고 꼴이 말이 아니다. 배는 쏙 들어가 있다. 속상하네...

 

갔다와서는 신기하게 안 먹던 것도 먹는다. 거기선 그리도 밥상에 못 앉아 있던 아이가 거의 식사 끝날때까지 먹었다. 평소에 안 먹던 도토리묵도 두 입먹었다. 평소에 못 보던 동태포도 먹었다. 싱기싱기. 아빠와 같이 전에 안 먹던 국물도 마구 떠 먹는다. 거기서 권해도 안 먹던 송편도 먹는다. 그것도 초록색이 좋다며 초록색 송편을 두어개 먹고는 초록색 송편이 더 없다며 역정을 낸다. 말도 좀 늘은 것 같다. 싫다고 자기 생각도 잘 말한다. 그리고 또 할머니네 놀러 가고 싶어한다.

아이는 참 신기 한 것 같다. 아이를 지켜본 결과 이것저것 흡수해서 자기 생각대로 해석해서 그걸 아이답게 행동하고 방출한다. 아이앞에서 말도 행동도 잘 해야겠다.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쉽지 않다.

 

힘들었던건 추석전날 부터 열이 났다.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열정적으로 놀아서인지 모르겠다. 희한하게 밤에는 열이 없었다. 낮에만 열이 있다. 낮잠이라도 잘 자면 괜찮을텐데 노느라 정신없다. 밤새 아이과 씨름한다. 열도 나고 아침이면 걸걸한 소리... 밤새 나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그런데 아이는 열심히도 이불을 차낸다.  이불을 덥어주느라 아이의 이불을 이중삼중으로 덮어준다. 그래도 계속 차버리고 깔고 자 버린다. 그럼 내 이불을 덮어 준다. 난 뭘 덮고 자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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