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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는 책읽기

에밀 _ 욕망에서 벗어나.


자연 상태에 인간은 능력과 욕망 간의 차이가 적어져 행복에 가까워진다. 불행은 부족함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느끼도록 하는 욕망 속에 있다. 현실 세계에는 한꼐가 있으나 상상의 세계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므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의 조화를 위해서는 상상의 세계를 제한해야 한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며 불행은 상상에서 생겨난다.   p70


자기 의지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의지를 사용하여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행복 중 척째의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바라며 자신의 의사대로 행한다. 

사회는 인간을 한층 더 허약하게 만든다. 사회는 인간 자신의 힘을 쓰는 권리를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능력 자체를 욕망에 비해 허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은 능력에 반비례하는 어른에 비해 아이가 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p 73


루소는 나름 소년이 된 아이를 다루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아이에게 자기가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면서 사실은 당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의지마저 사로잡을 수 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당신의 뜻대로 안되는 것이 어디 있으며 그를 둥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당신 의사대로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당신이 시키고 싶은 것만을 원할 것이며 당신이 예상치 않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다/ p129

이 부분만 보면 선뜻 이해가 안간다. 그러나 앞뒤 내용을 보고 루소가 예로 든 내용을 본다면 이해가 간다. 그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를 잠시 맡게 되었다. 아이에게 산책가자고 꼬셔서 나온뒤 다른 아이들에게 먹을 걸 상금으로 걸고 달리기를 해서 이긴 자에게 주기로 한다. 매일 그러다 어느날 아이가 달리기를 자기도 해 보겠다고 하면 좀 약한 아이들로 구성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뭐 이런 예다. 


인간이 최초로 느끼는 충동은 주위의 모든 것과 자기를 비교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 감각적 성질을 파악하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 최초의 철학 선생은 손, 발, 그리고 눈인 것이다. 이것 대신 책을 통해 감각적 성질을 파악하는 것은 자신의 이성이 아닌 남의 이성을 사용하는 법만을 가르친다.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믿게 하지만 사실은 언제까지나 아무것도 모르게 한다.  

어떤 기술을 사용하려면 먼저 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라야 한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지성의 도구를 최대한으로ㅗ 이용하려면 그것을 제공하는 육체가 튼튼해야 한다. p137

루소는 자연에서 배우길 원했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이다. 이것과 비슷한 구절이 또 있다.

감각을 통해 우리는 지적인 것에 도달하게 된다. 이성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감각만이 이성의 안내자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 세상이란 책 외에는 어떤 책도 주어서는 안 되며 사실 외에는 어떤 것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책을 읽는 아이는 생각없이 그저 읽을 뿐이다. 그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낱말을 익힌다. p200

호기심을 길러 주려면 서둘러 그것을 만족시키지 말고 적당한 문제를 주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서 지식을 얻도록 해야한다.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참으로 어렵고도 심오한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렇게 훈련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 같다. 아쉽다.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알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누구에게나 호의를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동적 대인관계에 대한 의식이 싹트면 거짓말을 하고 고집스러워진다. 명령을 하면 아이는 자기 괴롭히려는지 알고 반항한다. 자기애는 필요가 충족되면 만족해하지만 이기심은 비교 대상을 가지므로 절대 만족하는 일이 없다. 온정과 애정이 담긴 감정은 자기애로부터 생겨나고 미워하고 화를 잘 내는 감정은 이기심에서 생긴다. 본래 인간이 선량하려면 욕망을 적게 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p267




오래전 만들어지고 심지어 아이를 키우지 않고도 만들어진 이 책

에밀이 유명한 것은 장자크 루소가 인간에 대한 고찰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든 아기든 관찰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 그걸 바탕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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